2014년 1월 22일 수요일

CFA 교재; 어떤 것을 써야 하나? 어떻게 구하나? (2)


CFA 교재; 어떤 것을 써야 하나? 어떻게 구하나? (2)
CFA 시험 준비 Tips (9)

 
CFA 교재에 대한 글을 몇 주 전에 쓴 적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 CFA 시험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것들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CFA 교재만 갖고 공부하면 되는 건지, 혼자 공부해도 가능한 것인지, 등에 대해 알고 싶을 것이다. 따라서 교재와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을 하고자 한다.

 


CFA Curriculum Books를 사용해 공부하는 것이 좋겠지만 - - -
     전에 설명했던 것처럼, CFA 시험의 특징 중 하나는 시험을 위한 교재가 지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공식 교재인, CFA Institute에서 발행하는 Curriculum Books의 내용을 충분히 학습하면 된다. Finance 실무분야 전반의 내용을 골고루 포함하고 있고, 내용도 비교적 자세히 기술되어 있어 교재로서 손색이 없다. 매년 내용을 조금씩 개정하지만, 큰 차이는 없어 (사실 매년 큰 차이가 있을 수는 없다, 지난 해의 교재에 큰 오류가 있지 않는 한) 1~2년 전의 교재로 조금씩 공부해 두었다가, 시험 등록을 하면 CFA Institute에서 보내주는 최신 Curriculum Books를 보고 공부한 내용을 업데이트해도 된다.
     이처럼, 대학 2학년 때부터 대학에서 Finance 과목들을 수강하면서 조금씩 CFA Curriculum Books 내용을 공부해두었다가, 4학년 때 시험을 보는 것이 가장 교과서적인 시험준비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국내 응시자들에게 이런 방법은 그저 이론적으로만 가능한 것일 수 있다. 국내 대학 대부분의 경우, 개설하는 Finance 과목들이 몇 개 되지 않아, CFA Curriculum Books 내용을 충분히 카버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Fixed-Income 이나 Alternative Investment의 경우, 과목을 개설하는 곳이 거의 없고, Equity Derivatives의 경우에도 원론적인 내용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많은 경우 우리말 교재를 사용하는데, 우리말 번역이 무성의하게 되어 있어, 이렇게 배운 우리말 용어들은 영어로 된 CFA Curriculum Books를 볼 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 아래서는 Curriculum Books의 대부분을 스스로 알아서 공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Curriculum Books의 문제는 너무 두껍다는 데 있다. 내용은 좋지만, 읽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다 보니,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듯 공부하다가 중도에 포기하기 쉬워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국내에는 판매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아마존 같은 미국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해서 사용하던가, 아니면 CFA Institute에서 CFA 시험 등록자들에게 보내주는 것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때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그 두꺼운 책을 다 보기 어렵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대부분 이용하는 교재가 Schweser Notes라 할 수 있다.

 


Schweser Notes를 이용하는 것이 현실적 - - -
     Schweser Notes Curriculum Books 내용을 1) 시험 준비라는 목적에 맞게, 2) 잘 정리하여, 3) 요약해 놓은, 일종의 강의노트라 할 수 있다. Curriculum Books는 공식 교재라는 위상과 역할에 맞게, Curriculum에서 제시된 Learning Outcomes을 달성할 수 있는 내용들을 포괄적으로, 가급적 자세하게”, “나열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반면에 Schweser Notes는 시험 준비서라는 취지에 맞게, Learning Outcome 각각에 대해 Curriculum Books 내용을 정리하여, 보다 간결하게설명하고 있다. 물론 이처럼 정리하여 요약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생각하는 중요도에 따라 설명을 축소 또는 생략하는 부분이 있다. 이는 정리하여 요약한다는 것이 단순한 기계적 작업이 아니라, 내용의 중요도를 나름대로 해석하여 재편성하는 과정이기 때문인데, 이같은 해석과 재편성 능력에 책의 가치가 있다 할 수 있다. 이같은 정리와 요약으로 인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전체적 맥락과 주요 개념들을 파악함으로써 시험 준비를 원활하게 해준다는 점이 Schweser Notes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Schweser Notes의 장점은 곧 단점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있는 경우에는 쉽고 빠르게 전체 맥락을 파악할 수 있어 좋지만, 책 속의 내용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물론 Curriculum Books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Curriculum Books 뿐 아니라, Wikipedia Finance 교재 등을 다양하게 참고해야 한다. 이처럼 Schweser Notes도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크고, 현실적으로 이만한 교재를 찾기도 어렵다.
     이처럼 스스로 공부하거나, 아니면 학원강의를 듣는 방법이 있다. 학원강의에 대해서는 “CFA 강의; 들어야 하나? 어떻게 들어야 하나?”에서 설명한 것처럼, 강의를 듣는다는 것 자체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은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부지런히 보다 좋은 강의를 찾아보는 수밖에 없다. 자신에게 맞는 좋은 강의를 찾아내는 것도 시험준비의 일부이고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기 위해 CFA 시험 공부를 해보라.
     CFA 교재와 교재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 이해했다 해도, 막상 CFA 시험준비를 시작하려면 망설여지는 것이 있을 것이다. 아마 그것은 영어 때문일 것이다. 사실 영어는 아직까지도 한국사람 모두에게 무척 부담스러운 부분일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어순이나 단어의 문제뿐 아니라,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부분도 크다. 여기서 CFA 시험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이 있다.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TOEIC 공부를 하지 말고 CFA 시험 공부를 하며 영어를 배우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목표를 영어로 잡고, 그 수단으로 CFA 공부를 해보라는 것이다,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13년 12월 30일 월요일

CFA 시험에서 시험 보는 요령은 얼마나 중요할까?


시험 보는 요령, CFA 시험에서는 어느 정도 중요할까?
CFA 시험 준비 Tips (8)

이제 CFA 시험 준비를 위해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사항들은 거의 다 이야기한 듯 하다. 마지막으로, 시험보는 요령이라든가, 출제경향이라든가, 예상 문제라든가, 기출문제라든가 등등, 흔히 시험과 관련해 수험생들이 알고 싶어하는 몇 가지 이슈들에 대해 생각해보자. 먼저 시험 보는 요령에 대해 생각해 보자.

 


시험을 보기 위한 공부에서는 요점 정리암기가 필요하다.
     시험 보는 요령은 있는가? 분영히 있다. 그냥 지식을 넓히기 위해 하는 공부와 시험보기 위해 하는 공부는 약간 다르다. 시험을 볼 때는 요점 정리암기가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상식과 교양을 넓히기 위해 책을 읽을 때는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시험볼 때는 반드시 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요점 정리에서 중요한 것이 있다, 남이 해준 요점 정리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강의를 하면서 선생님이 요점 정리를 해준다. 그러나 강의 속의 요점 정리도, 전체적인 맥락에서 다시 나름대로 소화해서, 나 자신의 요점 정리가 되었을 때 비로소 쓸모가 있게 된다. , 요점 정리란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 가운데서 해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암기에 대해 생각해보자. CFA 시험처럼 실용적인 내용의 경우, 암기란 단순히 외운다는 의미보다는 숙달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그러니까,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저절로 외워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역사 연대표 외우듯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외워지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그 이외에 알고 있는 내용을 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든가, 쉬운 문제부터 풀고 어려운 문제는 나중에 시간이 나는대로 푼다든가 하는 등의 요령이 있지만, 이런 것들은 이미 대학 입시 등을 통해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굳이 다시 열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CFA 시험 관련 사항은 모두 공지되고,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시행된다.
     다음으로 출제경향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리나라처럼 입시제도가 수시로 바뀌고, 출제 방침 또한 수시로 바뀌는 나라도 별로 없을 것이다. 시험과목 수도 많고 범위도 넓은 반면 시험준비에 주어진 시간은 짧다. 그리고 시험문제도 공개된다. 이러한 여건 아래서는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시험이 실시되고 나면 새로운 출제경향에 대해 해설을 하곤 한다.
     그러나 CFA 시험은 이와는 정반대의 경우에 해당된다. 시험 교재도 지정되어 있고, 시험분야 수도 많지 않으며, 시험준비 기간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며 새로운 이론과 지식이 쌓임에 따라 Curriculum이 업데이트 되고 시험 내용도 업데이트 되지만, 시험제도나 출제 스타일 자체에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를 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시험문제는 공개되지 않는다. 따라서 시험이 실시된 후, 이를 토대로 출제경향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이는 CFA 윤리규정을 위반하고 있다는 것이 된다.
     CFA Institute는 매년 구체적인 Curriculum 내용을 발표하고, Curriculum 내에서 출제한다. 그리고 시험문제 유형과 문제 수, 시험실시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공지한다. 매년 Curriculum이 조금씩 업데이트 되기는 하지만, 문제 유형이나 문제 수, 시험실시 방법 등에는 변화가 없다. 이는 시험 내용과 방법을 사전에 수험생들에게 상세히 알려주어, 시험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Curriculum 내용을 충실히 공부해 두고, 공지된 시험문제 유형과 문제 수, 시험절차 등을 숙지했다면, 그 이외의 출제경향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시험은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 CFA 시험의 특징은 모든 사항이 공지되고,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시험이 치루어진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전문인력의 훈련과 양성에 충실한 시험이라는 의미가 된다.

 


요령만으로 부실하게 딴 자격증은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CFA 시험의 경우, 시험문제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기출문제집도 없고, CFA 윤리규정에 따라 시험문제 유출은 금지되어 있다. 아직까지 시험문제가 유출되었다는 뉴스가 나온 적은 없다. 그러니까 아직까지는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예상문제 이외에, 시험문제를 족집게처럼 집어낼 수는 없다는 것이 된다. 그러니 이러한 것들에 부질없이 신경쓸 필요는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는 응시자 모두 동일한 조건 아래서 시험을 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성패는 Curriculum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미국 SAT 시험문제가 국내에서 유출되어 문제가 된 적이 몇 번 있다. 대학 진학을 위해 보는 SAT 시험의 경우에는, 부당한 방법으로라도 시험문제를 유출해서 높은 점수를 얻으면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고, 그럭저럭 졸업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CFA 시험 경우, 부당한 방법으로 CFA 자격증을 부실하게취득한다 해도, 그 이후, 냉정한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기출문제, 예상문제, 출제경향 같은 것들에 신경쓸 필요가 없는 또 하나의 이유라 할 수 있다.

 
 
 

2013년 12월 27일 금요일

CFA 합격률; 한국 응시자들의 합격률은 왜 낮을까? (Part Two)


CFA 합격률; 한국 응시자들의 합격률은 왜 낮을까? (Part Two)
CFA 시험 준비 Tips (7)
 

통계를 산출하는 방법에 따라 다소 수치가 달라지겠지만, 우리나라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90% 내외라고 한다. 최신 시설을 갖춘 수많은 대학과 각종 학원,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학점은행제 학위 취득 제도, 초대형 서점들을 가득 메운 국내외 서적들, 등등,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곳이 우리나라다. 그런 나라에서 유독 CFA 시험 합격률이 낮은 이유는 뭘까? 영어 사용 이외에 다른 요인은 없을까?

 


대학에서 Finance 기초지식을 충분히 배우기가 쉽지 않다.
     국내의 거의 모든 대학에 경영학과가 있고, 우리말로 된 경영학 교재도 수없이 많다. 얼핏 보면 경영학을 배우기에 이처럼 좋은 환경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렇지도 않다. 사실 경영학과라는 용어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용어라 할 수있다. 경영학은 크게 다섯 내지 여섯 개 분야로 나뉜다. 금융분야(Finance)를 비롯해, 회계분야(Accounting), 마케팅분야(Marketing), 인적자원분야(Human Resource), 경영과학분야(Operations Management 또는 Management Science), 그리고 요즘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경영정보분야(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등으로 나뉜다.
     사실 경영대학 안에는 경영학과라는 학과보다는, 이러한 분야의 학과들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 대학들은 이러한 분야들을 하나로 뭉뚱그려 경영학과라는 틀 안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미 수십년 전부터 별개의 학과로 운영하고 있는 미국 등과는 달리, 각 분야별로 충분히 과목들을 개설하지 못하고 있고, 따라서 실속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국내 대학들이 이렇게 운영하는 이유는, 분야별로 충분한 수의 교수진을 확보하기가 어렵고, 그렇게 하면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 경영학과 안에 이러한 각각의 분야별로 제대로 과목들을 개설해 놓은 대학은 몇 개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경우 경영학과가 지나치게 비대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사실상 4~5개의 학과를 하나로 합쳐 놓은 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 나머지 대부분의 대학들은 각 분야별로 필요한 과목들을 제대로 개설해 놓지 못하고 있는 실상을, 경영학과라는 지난 시대의 애매한 용어를 사용해, 감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과목들을 제대로 개설해 놓은 대학에서도 우리말 교재만을 사용해 가르치는 경우가 많아, 그마저의 기회조차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학에서 CFA 시험을 치기에 충분한 Finance 기초지식을 갖추기가 쉽지 않은 것이 국내 대학교육의 현실이다.

 


학원이 있지만, 온라인 강의가 유행하면서, 오히려 쇠퇴하고 있다.
     그렇다면 학원에서는 충분히 배울 수 있는가? 학원의 장점은 CFA 교재를 사용하여 강의하기 때문에, CFA 시험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에 학원은 몇 가지 약점을 안고 있다. 첫째로, 학교 강의와 학점 관리를 제대로 하면서, 7개월에 걸친 학원 강의를 제대로 듣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방학기간에 CFA 강의를 듣지 않는 한, 둘 중 하나를 희생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둘째로, 비용과 편리성이라는 측면에서, 수강생들이 온라인 강의를 선호하고, 이로 인해 온라인 강의가 CFA 학원 강의의 주류를 이루면서, 오프라인 강의는 여러 측면에서 위축되고 있다. 얼핏 보기에 값도 싸고 편리해서 좋을 것 같지만, 학생이 질문을 할 수도 없고, 선생이 학생의 이해 정도를 파악할 수도 없는, 기계적으로 쏟아 붓는 온라인 강의의 특성으로 인해, 7개월에 걸쳐 180시간 내외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졸지 않고) 제대로 수강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또한 대부분의 온라인 강의는 값이 싼만큼, 강의의 질을 유지하기 또한 쉽지 않다.
     이 외에도 양적 성장을 우선시 하는 학원들의 정책으로 인해, 강의과목을 지나치게 세분해서 여러 사람이 나누어 강의하다 보니, 책임감과 일관성이 떨어지면서, 오프라인 강의 또한 쏟아 붓기 식의 기계적 강의로 변질된 측면이 있다. 또한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자격증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영어강의를 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이처럼 CFA 전문학원들은 있지만, 효과적인 학습을 하기에는 적지 않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CFA 시험 합격률은 부실한 한국 교육의 내면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의 교육 인프라는 얼핏 보기에 매우 앞선, 선진국 수준인 것 같지만, 자세히 내용을 들여다 보면 매우 부실한 형편이다. 사실 CFA 시험은, 경영대학에서 Finance를 전공했거나 학원에서 CFA 강의 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당연히 합격해야 하는 시험이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결국 이는 속으로 깊이 감춰진 한국 교육 인프라의 부실이, CFA 시험이라는 것을 통해 밖으로 드러나면서, 세계 평균보다 훨씬 낮은 CFA 합격률로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닐까?


 

2013년 12월 24일 화요일

CFA 합격률; 한국 응시자들의 합격률은 왜 낮을까? (Part One)

CFA 합격률; 한국 응시자들의 합격률은 왜 낮을까? (Part One)
CFA 시험 준비 Tips (6)

CFA Institute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내용에 의하면, CFA 시험 응시자 4명 중 1명 정도는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아, 시험 자체를 보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결시자는 합격률(Pass rate)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총 응시자 수에서 제외된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계산된 합격률 평균은 약40% 내외이다. 여기서 우리는 요즘 CFA 응시자들이 전반적으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시험 등록부터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또한 실제로 시험을 치는 응시자들의 상당수도 준비가 제대로 안된 상태일 것이라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런데 한국 응시자들의 합격률은 이러한 평균치보다도 훨씬 낮은 20%~2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 응시자들의 합격률은 왜 이렇게 낮은 것일까?



한국 응시생들의 합격률이 낮아야 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사실 합격률과 관련된 구체적 데이터를 충분히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밝혀낼 수는 없다. 단지 몇 가지 눈에 뜨이는 현상들을 토대로 유추해볼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합격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시험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왜 한국 응시자들의 시험준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덜 되어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오랜 문화적 전통을 갖고 있는 몇 안되는 나라 중의 하나다. 독자적인 언어와 문자를 갖고 있는 나라이고,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문자인 한글을 갖고 있는 나라이다. 팔만대장경과 조선왕조실록이 보여주는 정교한 기록문화유산도 갖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전통에 걸맞게, 예나 지금이나 교육열도 매우 높아, 미국에서 개발된 현대 경영학을 가장 먼저 받아들여 대학에서 가르친 나라 중의 하나이다. 그러니까 CFA 시험 합격률은 전세계 평균보다 높아야 되는 나라이다, 낮아야 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





우리말로 준비하면 편하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은 시험장에서 모두 불리함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처럼 든든한 문화적 전통이 CFA 시험 같은 국제자격증시험에서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미국 경영학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나라이다 보니, 지금은 거의 모든 경영학 분야에서 우리말 서적이 보급되어 있고, 대학에서 대부분 우리말 서적을 이용해서 경영학을 가르치기 때문에, 굳이 영어로 된 원서를 이용해서 배우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일단 우리말 교재만을 이용해 Finance를 배우고 나면, Finance 분야의 개념과 이론을 명확하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영어 교재에 새롭게 적응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번역이라는 것이 완벽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과정이 매우 졸속으로, 무성의하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Finance에서 많이 쓰이는 몇가지 용어를 예로 들어 보자. “Capital Asset Pricing Model”은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으로, “Capital Budgeting”은 “자본예산”으로, “Behavioral Finance”는 “행동재무학”으로 번역되어 있다. 사실 딱히 틀렸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내용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표현은 아니다.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은 “(장기)자산 가격결정 모델”로, “자본예산”은 “자본 투자의 최적화”로, “행동재무론”은 “재무행태론” 정도로 번역했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단어 대 단어로 기계적인 번역을 해놓다 보니, 우리말이기는 하지만, 내용을 파악하기가 오히려 영어보다 더 어려운 경우가 자주 생긴다.
     몇가지 예를 든 것에 불과하지만, 거의 모든 용어와 개념이 이같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말로만 Finance를 배우다 보면, 이해의 정확성도 효율성도 떨어지고, 이로 인해 배우는 재미도 떨어지게 된다. 물론 CFA 시험 같은 것을 보거나 금융전문가로 활동할 것이 아니고, 단지 상식을 넓혀두기 위한 목적 정도라면, 우리말로 대충 쉽게 배우는 것이 투입비용 대비 효과면에서 더 나을 것이다. 그러나 CFA 시험을 보거나 금융전문가가 되기 위한 것이라면, 영어 원서로 배워두는 것이 좋다. 영어 원서로 공부해서 명확하게 개념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비로서 아름다운 우리말로 쉽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CFA 강의는 모두 우리말로 이루어지고 있고, 수강생들의 편의(?)를 위해 우리말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우리말로 강의를 하다 보면, 우리말 속에 영어를 자주 섞어 쓰는 것이 불편해서, 자연스럽게 우리말 용어를 사용하게 되곤 한다. 그러나 CFA 시험은 영어로 쳐야 하기 때문에, 공부할 때의 이러한 편리함은 시험장에서 모두 불리함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CFA 시험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아시아 학생들은 대부분 영어에 익숙하다.
     그러면, 영어가 아닌 자국어로 CFA 시험공부를 하는 응시자 비율이 우리나라의 경우 유난히 높은 것인가? 물론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아시아 국가의 중상류층은 우리보다 영어를 많이 사용한다. 인도가 대표적인 예이며, 홍콩, 싱가포르 모두 영어권이고, 중국 대도시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중국학생들도 영어를 많이 사용한다. 동남아시아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CFA 시험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소득수준에 있는 아시아 학생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영어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CFA 시험을 볼 수 있을 정도라면 대부분 자의반 타의반 상당히 국제화가 되어 있고 영어를 많이 사용하지만, 우리나라 CFA 응시자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이다. 북미, 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지의 학생들도 대부분 영어에 익숙하니까,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CFA 응시자들은 한국과 일본 정도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CFA 시험은 영어로 보며, 교재도 영어로 되어 있고, 시험 진행 관련 모든 사항 또한 영어로 공지하는 국제화 된 자격증 시험이다, 영어로 이해하고 영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 시험인 것이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영어로 강의를 듣고, 영어로 질문하면서 CFA 시험준비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당연히 영어에 익숙해지기도 그만큼 어렵다. 모든 것이 영어로 이루어지는 시험에서는, 시험준비를 영어로 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나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2013년 12월 19일 목요일

CFA 교재; 어떤 것을 써야 하나? 어떻게 구하나?


CFA 교재; 어떤 것을 써야 하나? 어떻게 구하나?
CFA 시험 준비 Tips (5)

미국 CFA Institute는 매년 Curriculum 내용을 홈페이지에 첨부파일로 올려놓는다. 2014 Level I Curriculum의 경우, 18개 분야(Study Session) 63개의 장(Reading이라 표시하는데 Chapter에 해당한다)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목표로 하는 학습내용들을 “Learning Outcomes”라 하여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놓았다. 그리고 이러한 Learning Outcomes에 따라 Curriculum Books 6권으로 만들어 CFA 시험 응시자들에게 나누어 준다. Curriculum Books를 만들기 위해 참고한 책과 연구논문 목록은 “Curriculum Source References”라고 하여, 별도의 첨부 파일로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다.

 


Official Textbook CFA Curriculum Books이다.
     그러니까 CFA 시험용 공식 교재는 CFA Institute에서 발행하는 Curriculum Books 이다. Curriculum Books CFA 시험에 등록을 하면, e-book 이나 종이책 형태로 받을 수 있다. 몇 년 전에는 Curriculum Books 구입이 옵션이었으나, 요즘은 e-book의 경우 시험 등록비에 포함되어 있고, 종이책으로 받고 싶으면 추가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CFA Curriculum Books를 구입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CFA 시험에 등록을 하고 CFA Institute로부터 책을 받는 방법이다 (시험 등록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책만 따로 팔지는 않는다). 다른 하나는 아마존 같은 미국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는 방법이다. 국내 서점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아마존에서 구입할 경우, 수요와 공급에 따라 책값이 결정되기 때문에 구입시기에 따라 책값이 다르지만, 대충 전체 6권의 값이 $200~$300 정도 한다. 굳이 빠른 우편을 이용하지 않고 일반 우편료를 내도 약1주일 정도면 도착한다.
     이처럼 시험을 위해 공식적으로 Curriculum Books를 만들고, 그 안에서 시험문제를 내는 것은 CFA 시험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응시자들의 학습목표와 범위를 명확히 해서 시험준비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Schweser Notes를 많이 이용한다.
     CFA Curriculum Books를 아마존에서 구입할 수는 있지만, 사실 Curriculum Books CFA Institute CFA 시험 응시자들을 교육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비매품에 가까운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Curriculum Books는 조금 두꺼운 측면이 있다. 그런데, 6권의 Curriculum Books 5권으로 요약해서, CFA 시험 준비용 학습서로 시판하는 Schweser Notes라는 것이 있어, 대부분 이 Schweser Notes를 이용한다.
     Curriculum Books와는 달리 일반인들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만든 책이지만, 국내 서점에서는 판매하지 않아 불편한 점이 있다. 어쨌든, Schweser Notes를 국내에서 구입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학원인 epasskorea 홈페이지에서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거나, 그 학원의 CFA 강의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방법이다. 두번째는 아마존 같은 미국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세번째는 Schweser Notes 발행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구입하는 방법이다. 대부분, 가격과 편의성을 고려해서, 첫번째나 두번째 방법으로 구입한다.

 


Curriculum Books Schweser Notes 중 어느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가?
     Schweser Notes Curriculum Books를 매우 잘 요약해서 정리해 놓은 책이다. 물론 Curriculum Books를 요약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Curriculum Books 만큼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필요한 만큼의 설명은 하고 있으며, 설명이 자세하지 않은 부분은 굳이 그렇게 자세히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 해도 무방하다. 조금 자세하게 적어놓은, 일종의 강의 Notes라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국내 응시생들이 Schweser Notes로만 공부하기 때문에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해 합격률이 낮아진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이는 낮은 합격률의 원인이나 CFA 시험의 성격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견해가 아닌가 한다. 내용을 요약했다고 해서 깊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CFA Curriculum의 성격 상, 학문적 깊이보다는 실무 활용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학문적 관점에서 보면 불완전하게 보이는 것이다. 오히려 Schweser Notes가 필요한 내용들을 잘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큰 틀에서 내용을 파악하기에 더 좋고, 특히 시간이 부족한 시험 준비기간 중에, 불필요한 디테일에 매달려 지치지 않게 해준다는 점에서 더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그것은 내용이 요약되어 있기 때문만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은 Curriculum Books Wikipedia, Finance textbook , 다른 관점에서 설명한 자료들과 강의를 참고해서 해결해야 한다.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대학에서 Finance 과목들을, 원서를 이용해서, 체계적으로 공부해두는 것이다. 대학에서 체계적으로 Finance 공부를 해두었다면, 굳이 Curriculum Books에 매달릴 필요는 없으며, Schweser Notes만으로도 충분하다.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그때 Curriculum Books 등을 참고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지난 해의 Curriculum Books Schweser Notes를 이용해서 공부해도 괜찮다.
     CFA Institute Curriculum을 보면 매년 조금씩 바뀌는 것처럼 보인다. 왜냐 하면, 각 장마다 제시해 놓은 “Learning Outcome” 제목 중 일부가 매년 조금씩 바뀌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실질적인 내용이 바뀌지는 않는다. 다면 “Learning Outcome”의 자잘한 표현과 순서가 조금 바뀔 뿐, 내용이 바뀌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작년에 Describe and interpret라고 표현했던 부분을 Explain으로 바꾸어 놓거나, 하나의 Learning Outcome 제목을 둘로 나누어 놓는 등의 변화는 있지만, 포함되는 내용은 동일하다.
     그러나 몇 년에 한번 정도로, 특정 분야에 대해 Study Session 전체를 재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2012년에는 EconomicsStudy Session 구성과 Reading Chapter, 그리고 Learning Outcomes 제목들을 크게 개편하였다.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Economic 분야 전체에 포함된 내용은 2011년과 비교하여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2014년의 경우 Fixed Income Securities 분야에 대해 크게 개편을 하였는데, 2013년에 비해 내용를 전반적으로 조금 축소하였고 몇몇 새로운 용어를 소개하고 있다. 2013년판을 가지고 공부했다면, 몇일 정도 시간을 내어 읽어보면서 다시 정리하면 충분한 정도의 변화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시험 공부를 할 때는 1~2년 전 Curriculum Books Schweser Notes를 사용해도 괜찮다. , 시험 보기 두세달 전에는 해당 연도의 Curriculum Books Schweser Notes와 자신이 사용했던 것을 비교해보고, 바뀐 부분을 업데이트 해두어야 한다.
 

 

2013년 12월 12일 목요일

CFA 강의; 영어로 들으면 어렵나?


CFA 강의; 우리말로 들으면 더 편한가? 영어로 들으면 알아듣기 어렵나?

CFA 시험 준비 Tips (4)

CFA 시험은 영어로 보는 시험이다. 교재도 모두 영어로 되어 있고, 시험 관련 모든 사항이 미국 CFA Institute에 의해 영어로 안내되고 영어로 진행된다. 그런데 CFA 강의는 우리말로 듣는다. CFA 강의도 영어로 들으면 어떨까?

 


영어 사용이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아야 CFA 시험을 제대로 볼 수 있다.
     CFA 교재는 영어로 되어 있다. 따라서 CFA 시험공부를 하다 보면 싫든 좋든 영어공부도 하게 된다. 그리고 사실 어느 정도 영어가 익숙해져야 자신감을 갖고 CFA 시험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CFA 시험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TOEFL이나 TOEIC 공부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TOEFL / TOEIC에서 사용하는 영어와 CFA 영어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용하는 단어와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영어 문장의 기본적 틀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그러니까 CFA 시험을 위해 따로 영어 공부를 할 필요는 없지만, CFA 시험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영어 사용이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어떻게 CFA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은가?
     교재도 영어로 되어 있고 시험도 영어로 보기 때문에, CFA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모든 용어와 개념을 영어로 배우고 기억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모든 용어와 개념을 영어로 사용하다 보면, 우리말로 하는 CFA 강의와 영어로 하는 강의의 차이는 얼마 남지 않는다. 이 나머지 부분을 모두 영어로 한다고 해서, 알아듣기가 더 어려운 것일까?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강의는 미국학생도 알아듣지 못한다.
     물론 처음에는 불편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영어를 배우기만 하고 사용하지는 않던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영어를 사용하려 하면, 불편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영어강의를 듣다 보면, 내용을 알아듣지 못하는 이유가 영어 때문이 아니라, 내용 자체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듣게 되면, 영어가 우리말처럼 또렷하게 들리기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영어 사용도 편해지게 된다.
     사실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강의는 미국학생도 알아듣지 못한다. 예를 들어 보자. 필자가 미국에서 Macroeconomics 강의를 들을 때, 읽어야 할 책과 논문들이 너무 많아, 강의내용을 따라가지 못한 적이 있었다. 할 수 없이, 좀 부끄럽기는 했지만, 강의내용을 녹음하기로 마음 먹고, 녹음기를 갖고 들어갔는데,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걱정되어 주위를 둘러보니, 놀랍게도 다른 미국학생들도 녹음기를 꺼내 놓고 녹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문제는 영어에 있는 것이 아니고, 영어로 강의한다고 해서 특별히 걱정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나면 오히려 더 이해하기 쉽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어로 CFA 시험을 준비할 때, CFA 자격증의 가치는 더 커진다.
     CFA 강의를 영어로 들으며 시험을 준비하면, 시험공부 자체도 쉬워지고, 합격하기도 쉬워지며, 합격 후의 커리어 개발도 쉬워진다. 무슨 이야기인가? CFA Curriculum에 포함된 모든 용어, 개념, 이론은 처음부터 영어권에서 개발되어 영어로 쓰여져 있다. 이들 내용을 가장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다. 따라서 우리말로 시험공부를 하다보면 효율이 떨어지게 마련이고, 공부 효율이 떨어지면, 합격도 어려워진다. 합격을 하더라도 영어에 익숙하지 못하면 글로벌화 된 금융시장에서 자신감을 갖고 활동하기 어렵다.
     CFA 시험은 어느 정도 영어 자격증으로서의 기능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TOEFL이나 TOEIC 점수가 높다고 해서 CFA 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CFA 시험에 합격한 사람의 TOEFL이나 TOEIC 점수가 낮게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CFA 시험의 성격 자체가 그렇기 때문이고, 따라서 CFA가 영어를 못하면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그만큼 CFA CFA 시험, CFA 커리어는 영어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영어에 익숙해지는 과정은 CFA 시험을 보기 위해서나 그 이후를 위해서나 필요한 것이다. 이제 CFA 강의를 영어로 들으면서, CFA 시험준비뿐 아니라 영어 공부도 함께 해보자.
 

 
 
 

2013년 12월 9일 월요일

CFA 강의; 들어야 하나, 어떻게 들어야 하나? (Part Two)


CFA 강의; 들어야 하나? 어떻게 들어야 하나? (Part Two)
CFA 시험 준비 Tips (3)

 
지난 Part One에서는, “CFA 강의를 들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생각하기 보다 어떻게 들을 것인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였다. 물론 강의실에서 바로바로 질문도 하며 뛰어난 선생님에게 Interactive하게 강의를 듣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까운 곳에 학원이 있으면 가고, 아니면 온라인 강의를 듣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무엇이든, 하려면 적극적으로 열심히 해야.
     그것 이외에 전혀 대안이 없고,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면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어느 정도의 제약 요인은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이다. 주어진 제약요인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무엇이든, 하려면 적극적으로 하고, 어렵더라도 해야할 것은 하겠다는 자세로 해야 한다. 남는 시간에 해보겠다거나, 별 비용 부담 없이, 크게 힘들지 않은 범위 내에서 해보겠다는 생각이라면,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 것이 낫다. 강의실에서 제대로 공부해보겠다 생각하고,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먼저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Resource를 확보해야 한다.
     무엇이든 하려면 비용이 들게 마련이다. 즉 결과가 있으려면 투입하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투입할 수 있는 재원, Resource를 제대로 확보하는 것이 첫단추를 제대로 끼우는 것이다. 그럼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하는 Resource는 무엇인가?
     시간이다. 먼저 언제, 어떻게 시간을 확보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학생들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방학 때가 가장 좋다. 직장인의 경우는 학생들보다 훨씬 어렵다. 예를 들어, 출근 전 오전 5시 또는 6시에서 8시까지, 또는 퇴근 후 7~10,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2~3달 정도로 가급적 기간을 짧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누구나 장기간 한가지 일에만 집중하기는 어렵고, 부작용도 커지기 때문이다. 물론 2~3달만에 CFA 시험준비를 완전히 끝낼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기간을 말하는 것이다. 내용을 숙지하는 데 추가적으로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틈틈이 시간을 내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다음으로 확보해야 하는 것은 자금이다. 수강료, 교재값, 시험 등록비 등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CFA 시험은 다른 시험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시험 등록비도 비싸고, 교재비 등도 비싸다. 그 이유는 우리는 CFA 시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씨리즈에서 자세히 설명했지만, 기본적으로 CFA가 활동하는 분야의 룰(Rule) 자체가 그렇다라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자본과 자본가들을 다루는 분야이다 보니, 값 싼 것보다는 품질과 신뢰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고, 따라서 이러한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자금 여력을 확보해 두어야 한다.
 

동아리(Private Club)를 구성해서 같이 공부해보라.
     시간과 자금을 확보했다면, 사실 필요한 Resource 대부분을 확보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 필자는 조금 색다른 Resource 확보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CFA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동아리를 구성해서 같이 공부해보라는 것이다. 무슨 소리인가?
     사실 고시나 회계사, TOEIC 등 수강생들이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시험과는 달리, CFA의 경우에는 오프라인 강의를 하는 곳이 많지 않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동호인들끼리 모여 필요한 것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정 지역이나, 학교, 직장 또는 인터넷을 통해 동아리를 만들어서, 정보도 교환하고, 같이 모여 질문과 답변, 토론을 하면서 공부도 하고, 원하는 강사를 초청해 강의를 듣거나 Q&A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동아리를 조직한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할만한 값어치는 충분히 있다.
     먼저 학습 측면에서 보자. 우리는 질문을 하는 순간 많은 부분을 스스로 깨우치게 된다, 또한 질문에 답변하면서 더 많은 것을 깨우치게 된다. 이는 왜 Interactive 학습이 좋은가를 설명해주는 좋은 예다. 그냥 머리 속에서만 생각하는 것과 생각한 것을 말로 표현했을 때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강의를 듣기 어렵다면, 서로 모여 토론과 질의, 응답을 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좋은 대안일 수 있다.
     동아리가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CFA 시험을 보고 난 후의 활동 때문이다. CFA의 주 활동무대는 금융분야이고, 그 가운데서도 Investment Banking 분야이다. 그런데, 이러한 금융분야에서 개인의 능력은 종종 인적네트워크에 의해서 결정된다. 자본과 정보는 인적네트워크를 통해서 흐른다. CFA로서의 전문지식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 전문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인적네트워크가 필요한데, 동아리를 만들어 CFA 시험을 준비해 나가다 보면, 시험준비뿐만 아니라, CFA 시험 이후에 필요한 인적네트워크도 자연스럽게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고시촌 골방에 틀어박혀 혼자 열심히 공부하는 방법이 CFA 시험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CFA 강의실은 주입식 강의를 위한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강의를 중심으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동아리 공간이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