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A 강의; 들어야
하나? 어떻게 들어야 하나? (Part One)
CFA 시험 준비 Tips
(2)
강의를 듣는다는 것 자체가 그리 쉽지 않다.
물론, 대학에서 CFA 관련 과목들을 대부분
이미 수강한 경우라면, 굳이 학원 등에서 다시 강의를 들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교재를 사서 읽으며 내용을 정리하면서 시험을 준비해도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혼자 방대한 분량의 책을 읽으며 스스로 공부해나가기는 쉽지 않다. 사실 CFA 관련 과목들을 충분히 들을 수 있는 대학도 국내에 별로
없다. 그런데 강의를 듣는다는 것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먼저 학원에 가서 듣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일반적인 CFA 강의 일정을 보면, 1주일에 3시간씩 두번, 또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6시간 한번 강의를 하는데, 이를 약7개월간 한다. 그런데 학원이 집이나 학교, 직장 근처에 있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보니, 3시간 강의를 듣기 위해 1.5~2시간을 소비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온라인 강의를 생각하게 된다.
온라인 강의의 가장 큰 장점은 듣고 싶은 때, 듣고 싶은 장소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얼핏 보기에 매우 효율적일 것처럼 보이지만, 온라인 강의의 가장 큰 단점은 Interaction이 없다는 데있다. 이는 단순히 질문을 할 수 없다는 점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강의실에서 느낄 수 있는 활기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 강의를 듣다 보면, 졸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쉽게 발견하게 되는데, 온라인 강의를 한두번, 몇시간 정도 듣는 것은 괜찮겠지만, 총 180시간 내외를 듣기는 매우 어렵다.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 어떻게 들을 것인가”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도 강의를 들어야 하나?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 어떻게 들을 것인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들을 만한 강의를 하는 강사를 찾을
수 없다면, 강의를 들을 수도, 들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또한 오프라인 강의를 원하는데 온라인 강의만 한다면, 또는 그 반대라면
강의를 들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누구에게 어떻게
들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보자.
“누가 강의하느냐”가
중요하다.
학계에서 대가로 알려졌다면, 당연히 남들이 잘 모르는,
어려운 내용들을 많이 알고 있을 것이고, 따라서 강의내용을 따라가기도 벅찰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 대가들의 강의를 들어보면 훨씬 더 알아듣기 쉽다.
반면 평범한 교수들의 강의는 오히려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대가들은 평범한 사람들보다 내용을 훨씬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훨씬 더 명확하고 쉽게 설명할 수 있다. 반면 자신도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은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듣는 사람도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물론 공부를 전혀 안하는 학생이라면, 어느 경우든 마찬가지일 것이다.그만큼 “누가 강의하느냐”는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직접 강의를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나름대로 평판과 학력, 경력 등을 검토해보는 수밖에 없다.
“어떻게 강의를 듣느냐,
어떻게 강의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누가 강의를 하느냐” 못지 않게, 그 “강의를 어떻게 듣느냐”가 중요하다,
물론 “어떻게 강의를 하느냐”와 상호작용을 하게
마련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필자가 영어강의를 하던 10여명 규모의 작은 대학원 수업은 한국, 중국, 동남아 학생, 그리고 프랑스 교환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때 프랑스 학생 한명은 매 시간, 학기 내내 조금이라도 의문이
있으면 질문을 해서 설명을 듣고, 그 내용을 열심히 노트했었는데, 이
한 학생의 질문이 전체 학생 질문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그
학생의 질문으로 인해 수업도 활기가 찼고, 나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강의를 했었다. 그런데 학기말 시험에서, 정작
A+ 학점을 받은 학생은 수업시간에 입도 뻥긋 안했던 아시아 학생이고, 이 프랑스 학생의
성적은 학급 중간 정도인 B+ 정도였다. 누가 더 잘한 것인가?물론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결론은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관점에서는 프랑스 학생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왜 그런가? 공부를 하는 목적이 학자로만 남는 것이라면 A+를 받은 아시아 학생처럼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Finance를 배워 금융 등 비즈니스 활동을 할 생각이라면, 단연 프랑스 학생의 수업방식이 맞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점으로, 투입한 시간 대비 성적이라는 측면에서는, 단연 프랑스 학생의 효율이 높았다고 본다, 그 학생은 A+ 학생에 비해 훨씬 적은 시간을 투입했지만, 수업시간을 100% 활용해서 필요한 만큼의 성적을 얻었고, 나머지 시간은 또다른 활동에 유익하게 쓸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그는 현재 투자은행업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강의를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강의를 어떻게 하는냐”가 결정되고, 또 “강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강의를 어떻게 듣느냐”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모든 강의가 다 똑 같은 강의가 아니고,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모두 똑 같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Part Two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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